주변 사람들에겐 미우나 고우나 참 말 많았던 2008년을 기쁘게 보내주고, 신나게 새로운 해를 맞이하자고 얘기하고 다녔는데, 막상 집에와서 해가 바뀌는 모습을 보니 참 머라고 말해야 될지... 아무튼 그리 기분이 마냥 좋지많은 아닌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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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10 : 00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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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약간 지각하였다. 솔직히 요즘에 지각하는 빈도가 역대 직장생활 중에 최고라고 할까... 몸과 마음이 지쳐버렸다. 일에 대한 몰입도도 점점 떨어지고... 더군다나 지금 하는일도 어느정도 올해안에 마무리 짓고 싶었는데 네버엔딩 스토리가 되버릴까 걱정이다.
매년 한 해를 보내는 마지막날은 이상하고 신비로운 기분들 들고는 했는데, 막상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면 그냥 똑같은 오늘이고 똑같은 내일일 뿐이다. 혼자 청승맞게 일하다 19:00시에 사무실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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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20 : 10 경복궁, 토속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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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삼계탕 먹고 원기충전해서 내년엔 힘좀쓰고 신나게 살아 보련다>
지하철을 타고 집에가는 길... 요즘은 출퇴근길에 PMP로 엑스파일 시즌 1 에피소드들을 감상하고 있다. 15년 정도 지난 지금에도 정말이지 보고 또봐도 감동이다. 전화기가 울린다. 동생이 부모님 모시고 삼계탕 먹으러가자고 하여 바로 경복궁에 있는 토속촌으로 향했다. 이곳이야 일년에 두세번은 가는 곳이지만 2008년의 마지막 날에 식구들이랑 삼계탕을 먹었다. 여전히 사람 많고, 불황없는 이곳을 보면 항상 "장사가 최고다"라는 생각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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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21 : 20 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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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펀이라 흔들리고 또 아주 멀리보이지만 실제로 서울타워는 눈위에 있었다>
식사를 배불리하고 소화도 시킬겸. 동생이 남산을 가자고 한다. 사실 남산 가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지만 별로 내키지도 않았다. 하지만 결국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 ㅡㅡ; 결국 교육정보연구원쪽 서울타워 밑으로 접근을 하였다. 하지만 면도날같은 칼바람에 맞서서 계단을 통해 서울타워로 올라갈 용기있는 사람은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밑에서 잠깐 구경하고 야경만 좀 보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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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22 : 40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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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네가 오면 뭐 항상 그렇듯 티비좀 같이 보다, 출출해지지 시작하면 보쌈과 닭날개다리셋트를 한개씩 시켜 맥주를 한잔씩 먹는다. 티비보다보니 막판에 비와 박진영이 함께 공연하는 장면이 나온다. 두 끼있는 이들이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장면을 보니 그래도 요즘 바람처럼 왔다 사라지는 자칭 아이돌들 보다는 그래도 무게감이 있어보이기는 하는데... 흠 둘다 예전에 비해 뭔가 좀 포스가 딸리는 느낌... ㅋ 나만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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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 0 9 년 AM 02 : 20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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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한살 더 먹었다.
가족들과 함께 아주 오붓하고 즐겁게 한해를 보냈다. 하지만 알사람은 알것이다. 웃고 떠들어도 뭔가 퀭한 느낌 ...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느낌...
젠장 한살 더 먹었다.
한살.....더 먹었다....
하지만 그깟거 곱게 보내준다. 내일부턴 내 인생 클라이막스가 시작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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