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여 안녕!
샤토 샤스 스플린 (Chateau Chasse-Spleen)
가끔가는 와인바에서 특별할인행사로 샤스 스플린을 거의 마트가로 판매를 하여 드디어 맛보게 되었다. 처음엔 3만원대 와인도 덜덜떨던 내가 이젠 이런거까지 손댈 정도로 대담해지다니 믿을 수 없는 일이다
마시기전 ...
아래에 소개하겠지만 이 와인이 국내에서 유명해진건 바로 신의 물방울의 한 에피소드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랜드 크뤼 부르조아급에서 최고로 인정받지만 많은 평론가들이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3~4등급으로 손꼽을 정도로 훌륭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파커는 4등급으로 구분해 놓고 거의 매년 이 넘을 마시고 있다. 평가점수는 90점을 가까스로 넘지 못하는 수준이다.
까르비네 소비뇽과 메를로가 브랜딩 되있으며 약간의 쁘띠 베르도도 포함되어 있다.
풀바디이나 미디엄에 가깝고 마시기전 한두시간
브리딩해서 마시면 좋다는게 일반적이다.판매가격은 할인마트를 기준으로 7만원에서 15만원 사이인데, 빈티지별로 차이가 나는 모양이다.
마시며 ...
디켄팅 후에 두번째 잔을 받아 들고 어느정도 흔들어주고 다시 마셔보았다. 와인잔에서 부터 풍부한 향이 코를 감싸왔는데 이게 아로마는 더욱 부드럽게 다가오고 묵직하게 다가왔던 탄닌도 균형감이 잡힌데다 피니쉬도 점점 길어졌다.
이런게 보르도인가 싶을 정도로 향이 풍부하고 우아한 맛이다. 와인을 마시고 이런저런 예를 들어 평가를 하는 사람들이 대단하다. 머리속엔 무언가 복잡한 생각이 떠오르는데 표현하려고 보면 텅비어지니 ㅡㅡ;;; 아무튼 부드러운 묵직함... 이런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욕심이 생겨버렸다. 돈생기면 마트에서 이 놈을 업어와 몇년후에 따서 마시는 상상을 해본다. 몇년을 두고 묵혔다 마시면 제대로 몸이 풀려 많은 감동을 줄것만 같다는...
뭐 이글만 보면 좋은글만 잔뜩 써놓은거 같지만, 이 2004 빈티지는 별로 평이 않좋다. 03년 이전정도라야 조금 더 좋은 맛을 느낄 수 있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시중에 가장 많이 풀린게 바로 2004년산이다. 워낙 초보인데다가 그동안 싼 와인에 길들여져서 장점만 나열한거 같은데, 역시 가격대비를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일듯... 슬픔이여 안녕은 마실때까지이다. 다 마시고 나면 자주 먹을 수 없기에 더 슬퍼진다 ㅡㅜ
와인기본정보
정식명칭 : Château CHASSE SPLEEN
생산지 : Moulis en Médoc 프랑스 뮬리앙 메독
등급 : 5등급 이하의 크뤼 부르조아 등급중 최고등급
빈티지 : 2004
컬러 : 레드
포도품종 : Cabernet Sauvignon : 65%, Merlot : 30% Petit Verdot : 5%
브랜딩 비율은 생산년도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는 듯 하다.
용량 : 750ml
알코올 : 13%
평균나무수명 : 30년
숙성방법 : 12~14개월 100% 오크통에서 숙성시키며 계란흰자를 이용해 정제함
알아두면 좋은 정보
# 샤토 샤스 스플린은 "슬픔이여 안녕"이라는 프랑스 말이다. 이 황홀한 와인의 명칭을 지은 사람은 바로 위대한 시인 보들레르로 알려져 있다. 보들레르가 물리앙 메독에 머물면서 이 와인에 매료되어 지었다는 내용이 신의 물방을에 소개되있다. 하지만 시인 바이런의 시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 이게 다시한번 유명해진건 수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버킹엄 궁의 와인 보관소가 공개되었을 때 보관리스트에 당당하게 샤토 샤스 스플린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1700년경부터 보관되온 버킹엄 궁의 와인셀러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관련기사는 아래를 참조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7/02/09/200702090147.asp)
# 시인 말라르뫼나 바이런도 이 와인을 즐겨 마셨으며, 와인에 정통하다는 대한항공일가에서도 이 와인을 즐겨마신다고 소개된 적이 있다.
# 제조자의 설명을 보면 처음엔 스파이시한 향신료의 느낌과 민트, 나무계열의 향을 느낄 수 있으며, 잔을 흔들고 난 후에는 블랙체리, 스모키한 향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매끈한 탄닌과 부드럽게 잡힌 구조감이 특징이며 집중도 있는 여러 부케가 긴 피니쉬로 마무리된다.
# 위에 부르조아급중에 최고등급이라는 말만 듣고는 어느정도인지 모르겠지만 보통 부르조아 등급도 200~200개가 되는데다 그중 최고등급은 9개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면 5등급안에 들어가는게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을 듯 하다.
신의물방울
신의물방울 제7권에서 가장 활약을 하는 와인이 바로 이 샤토 샤스 스플린일 것이다. 책 초반부에 뤼팽 아줌마가 추천해주는걸 시작으로 와인명품족 다카스키에게 이 와인을 블라인드 테스트 할때 진가를 발휘한다. 결국 이 와인을 계기로 다카스키는 충격을 받고 가치관을 바꿔 예전 즐거운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내용 ... 슬픔이여 안녕! 이 되버린 것이다. 더군다나 이 와인과 비교 테스트를 한 와인은 최고급으로 평가받는 샤토 마고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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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발전했네...
이제 시원한 소주한잔의 추억은 잊은거같다...
나도 요즘은 회식때 와인을 주로먹지만 (이름은 외우지못함...ㅡ.ㅡ)
역시 돼지껍데기에 소주한잔의 맛은
값비싼 와인으로도 다 채워지지가 않는거 같다..
언제 한잔 해야지...
가끔 전화좀 해라 인마
소주한잔의 추억을 잊다니... 무슨소리를?
내 음주 포트폴리오중에 쏘주의 비중을 약간 줄이고
다른 주류의 비중을 약간 높이는 것뿐...
돈없는 셀러리맨에게 쏘주를 잊는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