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걸 마시려고 한건 아니었는데 리스트에 없어 가격대비 평이 좋은 샤또 퓨이게로를 마시게 되었다.

인내뒤에 오는 달콤함... 샤또 뿌이게로는 아마 그런 맛일 것이다. 1946년에 척박한 땅을 사들인 Thienpont 가문이 무려 30년동안 포도이외의 작물을 기르면서 척박한 땅을 서서히 재생시켰고, 드디어 70년대에 포도를 키우기시작해 1983년에 첫 빈티지를 생산하게 된다.

신의 물방울 7편에 보면 30년만에 후지에다 아저씨의 와인바에 찾아오는 옛 애인과 함께 이 와인을 마시면서 새피아같은 추억을 되살리는 내용이 나온다. 30년의 인고의 세월뒤에 이 와인과 함께 둘은 멋진 재회를 한다는 ...

만화가 나온뒤로 가격대비 최고라는 평때문에 일본사람들이 2001년 빈티지를 거의 모두 싹쓸이 했다고 한다. 그래서 국내에는 주로 2002년산이 들어온 모양이다.

이 와인은 처음 잔에 따라 잠깐 마셔도 그리 어리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일단 부담없이 넓직하게 퍼지는 나무질감, 시가향 그리고 과일향이 어우러진 아로마와 부드러운 탄닌, 그리고 엷은 산도가 느껴진다.

정말 부담없는 맛이다. 풀바디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실망할 법도 한 맛... 개인적으로 첨엔 메를로보다는 묵직한 카베르네 쇼비뇽같은 품종이 좋았는데 근래 몇번 마신 메를로로 인해 상당히 좋아졌다.

실내가 어두워 제대로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일단 색상은 진한 루비색이고, 바디는 미디엄에 가까운 듯하다. 탄닌은 상당히 부드러워 여성적인듯 한데, 천천히 흔들면서 마시니 처음보다는 약간 더 부닥된다. 잔향은 짧지는 않은데 시가향과 같은 남성스러움과 딸기같은 여성스러운 향이 상당히 잘 조화되어진 거 같다.

맛있게 마신 와인이지만 바디감과 진하게 밀려오는 잔향이 조금 약한게 아쉽다.





어두운 조명아래, 와인을 목구멍으로 넘긴 후 서서히 느껴지는 보케는 사진처럼 창밖에 빛이 아름답게 퍼졌다가 점점 희미해지는 달콤한 상상처럼 즐거워진다.



기본정보

정식명칭 : Chateau Puygueraud
생산지 : 프랑스 기타 보르도 지역 Other Bordeaux
등급 :   AOC
빈티지 : 2002
컬러 : 레드
포도품종 : Merlot 55% , Cabernet Franc 25%, Cabernet Sauvignon 15%
용량 : 750ml
알코올 : 13%




신의 물방울

신의 물방울 7권에서 후지게로 아저씨는 이 와인의 2001년산 빈티지를 2천엔이 안되는 값싼와인이지만  긴 시간에 걸쳐 키워낸 꿈같은 와인으로 소개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2002년 빈티지도 그 배의 가격을 주고 사야한다. 물론 만화속이지만 아주 저렴하게 소개된 와인들은 우리는 엄청난 댓가를 치루고 마셔야 한다니... 쩝









10 7, 2007 21:55 10 7, 200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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