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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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

김미영씨!
제가 이 메일을 보내는 이유는 더 이상 당신이 불필요한
시간을 저에게 허비하지 않게 해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당신이 보낸 메일의 수신자는 정확히 당신히 원하는 그분이 아닙니다.

그러니 원래 보내려고 했던 분에게 메일 주소를 잘 못 가르쳐준데 대한 화를 내셔도 좋을거 같군요.

덧붙여 말씀드리면 저는 더
이상의 대출이 필요하지는 않답니다.

보아하니 당신은 제도권 금융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신걸로 봐서 고리타분한 제3금융권 회사에서
업무적인 용어만을 즐겨쓰며, 유머감각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30대를 훌쩍지난 여성분이겠군요. 아니면 그걸 가장한 남성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측컨데, 당신은 이런 쓸데없는 수고를 사서함으로써 대출한도 능력 3천만원을 절대 못벗어 나리라 확신합니다.


- 레오이지 않은 레오가 에미이지 않은 에미에게...

ps, 아참! 이 글을 세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와  연관짓지 말았으면 좋겠군요.






로맨스 소설을 읽은지가 언제인지도 모르겠다.  읽었는지에 대한 확신도 없다.
그런 내가 홀리듯 이 책을 구입하여 반일만에 독파했다. 남녀사이의 작업드립과 밀당으로 채워진 글을 읽는데 시간을 소비한다는 자체가 정글의 남자사람에게는 용납할 수 없을 진데....
부끄럽게도 나는 이 이야기가 너무나 좋았다.  

접속에서의 해피엔드와 여인2의 이야기나 일본영화 하루의 이름모를 주인공들처럼 또 다른 공간의 주인공이고 싶었던 그 시절의  향수가 생각나서 좋았으며, 실제로 그런 이야기를 간직한 추억의 책장을 다시 꺼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때 내가 마지막 메일을 보냈을때... 그녀는 한동안 아무말도 없었다.  
수많은 시간이 지나  그녀가 생각났을 때 부리나케 확인했던 내 메일 계정은 휴면상태였다.
과연 답장이 왔었을까? 이런 모호한 불확실성이 가끔 사람을 미치도록 애닳게, 저미게 만들때가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나서 나에게도 그런 감성적인 코드가 아직도 남아있음을 확신 할 수 있었다.

사실, 이  책에서 정신세계를 살찌우는 미학이 덕지덕지  묻어나오거나, 사사건건 잔소리를 해대는 인생의 선배를 만날수는 없다. 그냥 통속적인 남녀상열지사라고 치부하면 그만일 소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던 점은,
1) 주인공들이 자기 감정을 표현해내는데 있어 사용하는 재기발랄한 위트와 표현력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2) 미친듯이 레오와 에미를 조종하고 싶을 정도로 꿈틀대는 감정의 흔들림에 빠지게 된다.
3) 점점 주인공과 동일화되어 내게도 한바탕 열병같은 사랑이 폭풍처럼 여운을 남기며 지나갔다.

 
★★★★




고민이다. 후속편 <일곱개의 파도>를  주문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분명 끝이야기가 궁금한데, 추억으로 남겨두고 싶기도 하고...쉬운 결정이 아니다. ^^






□ 기본정보

저자 : 다니엘 글라타우어
번역 : 김라합
출판 : 문학동네
출시 : 2008년 4월
수록 : 382페이지


□ 책소개

나는 당신과 절대 사랑에 빠지지 않아요!

다니엘 글라타우어 장편소설『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처음부터 끝까지 이메일로 이루어져 있는 독특한 형식의 작품이다. 칼럼니스트이자 저널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지극히 현대적인 소통 매체인 이메일을 통해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서간문 특유의 은밀한 호흡과 간결한 리듬으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여주인공 '에미'는 잡지 정기구독의 해지를 위해 이메일을 보내지만, 그 메일은 잡지사 직원이 아닌 '레오'라는 사람에게 잘못 보내진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던 웹디자이너 에미와 언어심리학자 레오의 만남은 이렇게 우연히 시작된다. 두 사람은 친구가 되고, 메일로만 하는 묘한 데이트가 계속 이어지는데... 에미는 "나는 당신과 절대 사랑에 빠지지 않아요"라고 맹세까지 하지만, 점점 많은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게 된다.

이메일로 주고받는 그들의 대화는 끊임없는 반어법과 빠른 속도감으로 감정의 흐름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특히 두 사람의 심리전이 돋보이는데, 한 쪽이 갑자기 몰아치면 다른 한 쪽은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등 은밀한 밀고 당기기가 되풀이된다. 하지만 사랑이 깊어질수록 현실에서 멀어져가는 그들의 모습은 사랑에 대한 무거운 여운을 남긴다



□ 다니엘 글라타우어

1960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교육학과 예술사를 공부하고, 1985년부터 자유기고가로 일했다. 1989년 일간지 <데어 슈탄다르트>의 창간 멤버로 문예섹션과 칼럼을 담당했다. 칼럼집 『개미 세기』(2001) 『새가 울부짖다』(2004), 법정 르포 『유죄를 인정하십니까?』(2003) 등을 발표하며 활발한 저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그것 때문에』(2003) 『크리스마스를 아시나요?』(1997) 등의 소설을 발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소설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이메일로만 이루어진 낭만적이면서도 톡톡 튀는 로맨스 소설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2006)로 프랑크푸르트도서전협회와 독일서점협회가 주최하는 2006년 독일어도서상 후보에 올랐다.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는 장기간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머무르고 있으며, 라디오드라마, 연극으로도 만들어져 큰 성공을 거두었다. 2009년 봄 출간된 그 뒷이야기 『일곱번째 파도』는 이례적으로 초판 10만부를 인쇄했으며, 출간 즉시 <슈피겔> 소설 베스트 10에 올랐다.   - 책에서 발췌


□ 추가정보

일곱번째 파도 :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후속편
기다리던 만남이 불발에 그치고 만 그날 이후, 1년여의 시간이 흐른다. 에미는 여전히 반복되는 시스템 관리자의 메일에도 불구하고 레오의 답장을 기다리며 가끔씩 메일을 보내고, 레오는 도망치듯 떠났던 보스턴에서 돌아와 낯익은 에미의 메일을 발견한다. 레오는 당혹감을 무릅쓰고 에미에게 답장을 보내고, 둘의 이메일 데이트는 다시 이어지는데….














 

11 8, 2011 00:31 11 8, 2011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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