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LINE 올라운드용 12인치 글러브(T-Belt) 구입
선수용이나 전문가용이 아니라 그냥 일반인용이지만 가격에 비해 외관상으로는 꽤나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검은색의 가죽과 녹색라벨, 그리고 적절하게 각인되어 있는 각종로고들이 허접스럽지는 않다. 
친구와 슬슬 몸이나 풀자고 구입한 야구글러브...
사실 초딩때 이후로 야구글러브를 끼어볼 일이 거의 없었다.
중학교 때부터 장비가 항상 필요한 야구보다는 공하나로 몇십명을 아우를 수 있는 축구가 대유행이었고,
또 집주변이나 친구들사이 에서도 야구는 아무래도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두어명의 친구들이 한때 사회인 야구에 몸담아 주말을 헌납하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이런걸 따라할 정도로
야구를 열정적으로 좋아하지도 않았으며, 그냥 맥주에 오징어다리를 씹어가면서 승리의 두산경기를 응원하는
정도가 딱 내가 야구를 즐기는 방법이었다.
7개월간 630만을 불러모았던 2009년 프로야구가 막판으로 치달을 무렵 야구를 보는데서 그치는것이 아닌 캐치볼이라도 하고 싶은 욕구가 점차 크게 생겨났다. 보통 어떠한 뽐뿌가 발동하기 시작해도 몇일 지나면 식기 마련인데, 이건 뭐 엄청난 기세로 휘말려올라갔다 사그러지는 소프트아이스크림의 꼭대기처럼 녹아없어지지를 않는다. 결정된 수순대로 결국 지식인과 주변의 야구능력자들의 조언과 뽐뿌질에 힘입어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야구글러브를 구입하고야 말았다.
SKYLINE 올라운드용 12인치 글러브(T-Belt)
제품판매업자는 다음과 같이 이 글러브를 광고한다.
천연소가죽으로 제작되어 견고하며, 경식구 사용이 가능한 글러브입니다. 또한 부드러운 가죽을 사용하여 처음 착용시에도 착용감이 뛰어납니다. 일반 성인사이즈로 올라운드용입니다. 우투용, 좌투용모두 출시되었으며, 색상은 검정 단일 색상입니다.
고가가 아닌 경우엔 외피에 달려있는 끈이나 기타 자잘한 마감처리는 대부분 합성피혁으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대부분이 가죽으로 만들어졌으며, 디자인이나 퀄리티 여타 비슷한 가격대의 글러브에 비해 빠지지 않는다. 손에 착용을 했을 땐 처음이라 길이 안들어 약간 뻑뻑한 맛이 있으나, 불쾌할정도로 까진 아니고 어느정도 감내할만한해서 사용빈도가 높아지면 손에 쫙쫙 감길것으로 기대 되었다.
구입해놓고 방안의 장식용으로 몇일을 보내던 중 어제 마치 예기치않게 선발등판하게된 선수처럼 일요일 첫출력을 하게되었다. 같이 지른 친구와 함께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에 가보니 요즘은 야구가 대세라는 말이 실감났다. 2002년 월드컵 전후엔 운동장마다 축구하는 사람들로 붐비었던거 같은데, 프로야구 630만 시대의 부산물인지, WBC나 올림픽의 선전때문인지, 그도 아니면 전날 끝난 역사적인 한국시리즈 초강력 극적반전드라마때문인지 알수는 없지만 이날은 야구하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초딩들끼리 야구시합을 하고있었고, 구석구석엔 아들과 함께 공을 주거니받거니 하거나 배팅연습을 시켜주는 아빠들이 보였다. 부럽...
가볍게 어깨를 몇번 풍차돌린 후에 글러브를 끼어들고 캐치볼을 시작했다. 십수년의 세월을 아우르는 추억의 초상을 꺼내들고 드디어 친구녀석이 던지는 연습용 야구공이 눈부신 하늘위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온다. 조그만 야구공이 점점 켜져보이고 나는 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글러브 사이로 야구공을 담아 올린다. 툭하는 소리와 함께 십수년의 추억을 건너온 그공을 잡을 때의 느낌은 마치 올림픽이나 WBC에서 9회말 마지막 플라이아웃을 잡아낼 때의 그런 쾌감과 비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어깨에 힘을싫어 공을 친구에게 날리는 순간 손가락에서 떠나 점점 멀어져가는 공이 그 녀석의 글러브로 빨려들어 갈땐, 마치 위기의 상황에서 몸을 날려 호수비를 한 후 1루에 송구하는 선수처럼 짜릿한 손끝의 감동이 밀려들었다. (엄청난 오바인거 안다 ㅡㅡ;)
아무튼 그렇게 주고받기를 몇십분간 했는데, 어깨의 피로감이 생각보다 너무빨리 찾아왔다. 안쓰던 근육을 써서
그런건지 어깨가 삐걱거리는게 .... ㅡㅡ; 영 몸이 부실해진거 같은... 다음엔 충분한 준비운동 후에 해야겠다.
야구하는 모습을 안찍어 아쉽다. 나중에 자세잡히면 그때 ...ㅋ
글러브 다른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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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잘 찍으셔서 ...글러브가 고가제품 같아요...
친구들이 야구장은 현장에 가봐야 그 기분을 느낄수 있다고 했는데 한번도 야구경기를 가보지 않은게 조금은 후회되네요.
이 글러브 사진을 보니 꼭 한번 가보고 싶어지네요.^.^
글러브는 저가제품이지만 마음은 선수용같다는...
아직까지 야구경기를 한번도? 꼭 한번 가보세요~
경기와 선수자체를 응원하기도 하지만, 그냥 마음이 즐거워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