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오면 산에가라!
2010년 1월 25일 ... 백두대산 선자령의 설국을 보고와서...
용평이 아주 가까운 이곳 선자령... 보통 겨울이면 당연히 용평으로 가야 마땅하지만...
팀내 결의대회 비슷하게 이곳을 찾게 되었다.
공교롭게 선자령을 찾은 이날 새벽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앞에 당도했을 때는 복장이라고는
등산화만 달랑 신은 상태에서 별별 걱정이 다 들기 시작하였다.
뭐 이곳이 난코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 트레킹코스라고는 하였지만 정상으로 갈수록 사람을
날려보낸다는 무지막지한 바람과 눈에 미끄러지면 더이상 찾을 수 없다는 전설을 만들어내는 일행의
뽐뿌가 그냥 흘려보내기엔 너무나 강렬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이곳까지 와서 산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계속해서 어필을 살짝 해보았는데,
결과적으로 "눈이오면 산에가라"라는 말이 절로 생각날 정도로 아주 인상적이었다.
특히 이렇다할 난 코스가 없어 일행과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면서 원없이 설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사람의 흔적이 없어 눈길을 만들면서 올라갔지만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점점 거세지는 바람과
악천후를 감당하기가 마냥 쉽지많은 않았다.
한발한발 앞길을 걱정해야 하는 터라 당연히 카메라의 셔터를 누를 새도 없었기에 그 실로 대단히
아름다웠던 그날의 선자령을 제대로 담지 못했다. 하긴 백만장의 멋진 사진도 어디 그곳의 현장앞에
명함이나 내밀 수 있으리랴만은 간단한 소감정도를 남겨본다.
구 대관령 휴게소...옛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예 대관령휴게소가 나온다. 이쪽에서 양떼목장으로 가거나
선자령으로 가거나 또 이름을 잊어버린 다른 산행을 하기도 한다더라...
엄청난 기계의 위력 ... 사람이 삽질로 저 눈을 치울려면 몇백명이 몇시간 이상의 노동을 요구하겠지만 저 제설기가 몇번만 왔다갔다 하면 눈이 흔적도 없이 눈앞에서 사라진다는... 
지금은 한적한 옛 대관령길... 차나 인적이 그다지 많지 않다. 오른쪽엔 선자령의 입구가 왼쪽으론 구 대관령 휴게소가 위치하고 있다. 이렇게 고즈넉한 기분이 드는건 오랜만이었다.
이 정도 산길을 따라갈때만 하더라도 그닥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점점 앞으로 나아갈수록 펼쳐지는 장관과 코끝을 얼리는 매서운 바람앞에서 자연의 위대함을 몸소 알게 되었다는...

백두대간선자령 ... 경사가 높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등산화만 달랑신고 악천후와 구군분투해서 도달한 선자령 정상... 사진을 못찍어와 아쉽지만 보이는 모든 주변이 온통 하얀 눈산이었다. 
선자령을 뒤로하며 ... 세시간여의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는 길... 오를때 보다는 날씨가 제법 풀렸고 햇살도 살짝 비치기 시작하였다. 언제 다시 이곳을 찾게 될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몇년 간은 눈이 올때 마다 눈옷을 하얗게 입은 그 아름답던 선자령의 모습을 떠올리겠군...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언제일지도 모르는 다음을 또 기약하며...
산행 후 꿀맛같은 점심 ... 생전 처음으로 주문진에서 복어회를 먹어봤다. 원래 이 곳에서는 명태가 잡혀야 맞지만 얼마전부터 아쉽게도 명태가 잘 잡히지 않는단다. 명태가 돌아오게 하자는 TV광고나 금태라는 말이 괜히 나온건 아니었다. 특이한건 이제 복어가 잡힌다는 사실... 그래서 주문진에서는 복어회를 부담없는 가격에 먹을 수 있다. 물론 복어를 전문으로 요리하는 전문횟집과 비교하는건 어불성설이겠지만 개인적으론 처음이라그런지 미나리와 함께 씹히는 맛이 아주 감칠났다는.... (예전에 먹어봤다던 분들은 더 얇게 썰어야 제맛이라는 평)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