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 오후 국립수목원


일부러 찾아갈만큼 호사스럽게 살지는 않고, 어쩌다 업무적으로 이곳에 종종 갈때가 있다.
하지만 이렇게 주변을 거닐어 보는일은 거의 없었던거 같다. 일만 보고 후다닥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ㅡㅡ;

아! 가을인가 싶더니 어느덧 낙옆도 다 떨어져 겨울의 문턱에 왔구나라는 느낌이 든다. 조금 일찍 이곳을 찾았으면좋았을 텐데... 아쉽다. 더군다나 갑자기 찾게되는 바람에 카메라도 못가져가고, 게중 다행으로 아쉽게나마 디캠이있어 몇 장면 담았다.

혼자 감상에 빠져 낙옆길을 걸어본다.
그래도 가을인데...

낙엽길...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 길지도 않은 가을이 자꾸만 겨울을 재촉하는 것만 같아 얄밉다.
끝도 없이 펼쳐지는 이 낙엽길을 걷다보니 역시나 우수, 고독, 쓸쓸함,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 낙엽타는 냄새 등등이 떠올려진다. 바닥에 이렇게나 쌓여있는 낙엽들도 몇달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져 버리고, 이들을 잉태한 나무들도 벌고 벗고 있겠지만, 그렇게 또 몇 달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더 큰 가지와 더 많은 나뭇잎새로 살랑살랑거리겠지...




공생...통나무로 된 다리를 지나가다 보니 그 사이 사이에 낙엽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냥 바람에 이리저리 휩쓸려 이곳에 자리 잡았을터이지만 어찌보면 통나무가 자신의 일부처럼 낙옆을 쓸어 담은것같이 조화스럽다.




뒷모습... 그래도 우뚝 솟아있는 침엽수들만 보고 있으면 가을 낙엽을 무안하게 만든다. 이런곳에서 저 멀리 앞서 걸어가는 한 사람의 뒷모습을 보니 참 많은 생각이 든다. 올 일년 시작하면서 당당한 뒷모습을 가질 수 있을만큼 열심히 살자 했지만... 또 누군가에 비춰지는 올해 나의 뒷모습을 어떨런지...



타협... 담쟁이가 조금씩 나무와 함께 하고 싶다고 대화를 한다. 맘씨 좋은 나무라면 마침 친구가 필요하다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봐 내가 먹을 것도 부족하니 딴데 가서 알아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
어찌됐건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리 나뻐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담쟁이가 언젠가 나무를 덮어버린다면 그건 모르겠다








11 8, 2009 00:20 11 8, 200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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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09年 11月 21日 23時 39分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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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리에 2009年 12月 01日 12時 34分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끔은 ㅡㅡ;;;
      사실 글하나 올리는거 그닥 어려운것도 아닌데...
      컴퓨터 앞에 앉으면 자꾸 딴 짓을 해서 ^^
      올한해도 벌써... 언제 송년회라도 함 해야할텐데...
      지금 친구들은 뭘하고 있을지...